''최상호가 퍼팅을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퍼팅은 여전히 나에게 어려운 부분으로 남아 있다.

프로인 내가 이럴진대 아마추어들은 오죽하겠는가.

골프에서 가장 간단하고 쉬운 듯한 퍼팅이 사실은 골퍼들을 가장 애먹이는 부분이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론적으로 한 라운드 18홀에서 36회의 퍼팅을 하면 파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들의 경우 한 라운드에 25∼30회의 퍼팅을 해야 우승다툼을 할 수 있다.

반면 90타 안팎을 치는 보기플레이어들은 퍼팅수가 36회 안팎이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라운드당 3퍼팅을 5∼6회 하며,''3온1퍼팅''류도 그 정도가 돼 총퍼팅수가 36회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3퍼팅을 몇번 했다고 해 낙담할 것도 없고,한 홀을 1퍼팅으로 마무리했다고 하여 좋아할 일도 아니다.

퍼팅은 한 골퍼의 전체 타수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샷보다도 퍼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퍼팅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역시 연습과 노력뿐이다.

연습은 기계적인 동작이 나올 때까지 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평소 몸에 익힌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승부를 가름하는 결정적 순간에도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스윙을 할 수 있다.

실제 코스에서는 동반자들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린에 오르기 전부터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잔디결이나 경사,동반자의 퍼팅 등을 유심히 관찰해두면 그만큼의 대가가 기다린다.

퍼팅은 프로들도 최상의 경지에 오르기 힘들지만,아마추어들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연습을 열심히 하면 프로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롱게임을 갈고 닦기보다는 실내에서 퍼팅연습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계절이다.

올 겨울 퍼팅연습을 얼마나 해두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오픈 때 스코어가 가름난다고 단언한다.

내년 시즌 80대 진입이 목표인 아마추어들은 지금 당장 퍼팅연습을 시작하라.

하루 10회씩이라도 좋다.

/남서울CC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