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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테헤란밸리의 歲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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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 테헤란로를 뜨겁게 달구었던 벤처열풍 주인공들의 세밑근황은 어떨까.

    인터넷 포털 A사의 C사장은 몇 달째 불면증에 시달렸다.

    대기업을 뛰쳐나와 호기있게 창업을 선택했던 그.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사이트 먼저 오픈했다.

    협회나 모임도 빠지지 않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만하면 우리도 그럴 듯한 벤처''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 C사장은 빚만 진채 회사문을 닫게 됐다.

    "뭔가에 홀렸었다. 매출은 없는데 투자자금만 계속 쏟아 부었다"는 후회는 처절하기만 하다.

    마이더스로 불리던 벤처캐피털리스트 P씨는 올 초 독립해서 창투사를 차렸다.

    ''투자하기만 하면 몇 십 배는 기본인데 안 하면 바보''라고 생각했던 그는 아예 ''몰빵''투자를 했다.

    10년 경력의 베테랑이었지만 포트폴리오 투자원칙도 잊었다.

    가격도 부르는 대로 쳐줬다.

    성장성만 보고 수익성은 따지지 않았다.

    그 결과로 돌아온 것은 참담함 그 자체.한 푼도 남아있지 않은 재원과 폭락해버린 투자자산뿐….

    이번엔 지방공단의 반도체 장비업체 M사를 찾았다.

    당연히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K사장은 "별로 그런 걸 못 느낀다.
    예전이나 별 차이 없다"고 반문한다.

    그냥 물건 만들어 꾸준히 납품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그랬다.

    벤처열풍으로 테헤란밸리가 떠들썩할 때도 이 회사는 전혀 뜨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가 닥친 지금에도 역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기름 때 묻은 손의 K사장은 오히려 의아하다는 눈치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자금사정이 좀 나빠졌다고 공장이 안 돌아가나? 그런 건 원래 신경도 쓰지않고 일해왔다"

    분명 지금은 벤처업계의 모두가 힘든 시기다.

    이성을 잃고 벤처를 꿈꾸던 시기,''잔치''는 이제 끝났다.

    다시 냉철하게 위기극복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다.

    그렇다면 위기극복의 가장 확실한 길은 무엇일까.

    K사장의 평범한 이야기는 간단한 해답을 준다 - ''벤처 원래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

    서욱진 벤처중기부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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