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내년에 어떻게 해야 최악의 내수불황에서 건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제적인 방침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제시하는 "2001 경영 포인트 9가지"를 소개한다.

◆ 내부에서부터 일류를 만들어야 외부경쟁에서 승리한다 =회사가 외부경쟁에서 2류밖에 안된다고 생각되면 우선 내부에서부터 일류를 만들어라.

이를테면 ''과장 월급은 동업계 최고''라든가 ''휴가제도 하나는 외국계 기업 뺨칠 정도로 넉넉하다''는 식으로 ''일류 신화''를 스스로 만들어라.

내부적으로 일류의식을 가져야 외부경쟁에서 승리해서 일류로 도약하려는 직원들의 의지력이 커진다.

◆ 비용을 줄이면 보상을 하는 ''인센티브 비용절감'' 방식을 채택하라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의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사장은 최근 전 임직원에게 ''창업 초기의 절약 정신을 회복할 것''을 당부하는 전자우편을 보냈다.

비용절감을 위해선 부서별 비용정보시스템을 네트워크화해 전체 종업원들이 ''내가 비용을 얼마나 쓰는지'' 명확하게 알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조건 비용을 줄이면 사기를 죽이는 역효과가 난다.

비용절감에 대한 보상(인센티브 제공)을 하는 방식으로 전사적인 비용절감 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

◆ 중간 관리자의 무사안일 보신주의를 타파하라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평생직업'' 시대가 왔지만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과도기다.

이런 상황에선 부장 이사 등 중간관리자들의 ''관료주의''가 조직을 ''관료사회''처럼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최고경영자는 경영비전을 구체화하는데 몸을 사리는 간부들을 과감하게 솎아내야 한다.

◆ 재무지표를 넘어선 가치지표까지 챙겨야 일류다 =재무지표들은 단편적인 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데 그칠뿐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평가하기엔 미흡하다.

지식, 인재, 제휴선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포함하는 비재무적 가치지표를 개발해 경영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 오프라인이 뒷받침 안되는 온라인은 실패를 재촉할 뿐 =일본의 세븐일레븐은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물건을 직접 찾고 지불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통합 관리, 온.오프 통합의 성공모델이 됐다.

◆ 디자인부터 고객과 함께 =미국의 델 컴퓨터는 최우량 고객들로 ''카운슬''이라는 모임을 구성,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을 참여시키고 있다.

칩샷골프사의 경우 고객이 자신의 체형과 스윙 스타일 등을 입력하면 설계 소프트웨어가 고객에게 정확한 골프채를 설계하고 자동화된 설비가 이를 곧바로 만들어낸다.

◆ 조금이라도 뒤지는 분야는 과감히 외부 위탁 =올해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C(Collaborative)커머스''가 될 것이다.

C커머스란 경영기획에서부터 설계 생산 물류 판매 등 기업 활동 전반의 업무 흐름에 걸쳐 기업간 협업과 지식공유를 통해 수익을 창조하는 모델을 뜻한다.

뒤지는 분야는 과감히 아웃소싱하라.

◆ 무조건 사람을 자르는게 구조조정이 아니다 =GE의 잭 웰치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람을 줄이기 앞서 직원들에게 장기비전 제시 및 자기계발 기회를 주고 비용을 지원했다.

인재를 중시한다는 인식을 확신시킨 다음 수준 미달자 및 회사 비전과 발전 방침에 따르지 못하는 자들은 과감하게 퇴출시켰다.

반면 웨스팅하우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 어머니라도 해고하겠다"는 식으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잘랐지만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 창의와 성과는 파격적으로 돈으로 보상하라 =소니의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 회장은 ''시장은 창조하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워크맨은 최고경영자의 이런 리더십과 조직 문화에서 나올 수 있었다.

직원들이 창의적인 발상과 이를 실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