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가전유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전 양판점 하이마트는 올해 매출(추정)이 1조2천억원(전국 2백30개 점포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58% 늘어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국내 가전시장 4조9천억원의 25%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단일 유통업체가 전체 가전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기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도 가전양판점 1위인 고지마의 점유율은 15%선에 머물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속성장을 실현한 것이다.

하이마트가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으로는 ''스크랩 앤드 빌드(Scrap&Build)'' 전략을 우선 꼽을수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신규점포 개설에 나선다"는게 선종구 사장의 설명이다.

올들어 하이마트는 53개에 이르는 부실점포를 정리하고 대신 91개 점포를 새로 냈다.

할인점 전자상가 등 경쟁업체가 밀집된 상권에서 벗어나 틈새상권을 공략하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펼친 것이다.

''알짜 상권''을 집중 공략함에 따라 점포별 평균매출도 지난해 39억5천만원에서 올해는 52억1천만원으로 뛰었다.

점포 하나당 월 4억3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광고공세도 매출을 크게 늘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4.4분기중 CF를 1천2백50회나 내보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 인지도 상승이 매출증가로 연결됐다는게 회사측 분석이다.

하이마트는 가전PB(자체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전자제품 코너를 확대하고 있는 할인점들을 겨냥, 마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마트의 가전제품 평균 마진율은 10%선에 머물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 마진율로는 계속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유통 및 가격구조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