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의 부채 처리문제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또 조흥은행이 추진했던 부실채권 매각과 쌍용양회의 자구계획 등도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쌍용자동차 등 시한이 종료된 일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도 채권단간 이견조율이 안돼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삼성측과 채권단은 현재 삼성생명주식 50만주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 추가부담을 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2조4천5백억원의 삼성차 빚을 삼성측이 현금으로 줄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서로 인식한 것이다.

채권단측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새해부터는 연 19%의 연체이자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에서 서로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에 담보로 받은 삼성생명 주식 3백50만주는 새해부터는 채권단 소유가 된다"며 "외부기관의 실사를 거쳐 부족분만큼 보전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쌍용양회 및 현대건설 자구계획 =쌍용양회가 보유중인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팔아 7천억원 이상 자구대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28일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칼라일펀드 등 매수희망 3개기관과 가격문제를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매입가격에서 차이가 나 계약을 못했다"며 "내년초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중 계동사옥 매각과 정몽헌 회장의 사재출자 등도 새해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 조흥은행 부실채권처리 지연 =올 5월에 서버러스와 1조5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처리키로 계약했던 조흥은행은 끝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서버러스측과 조흥은행은 가격문제, 향후 부실발행시 손실보전문제,계약금 지불문제, 자산관리회사 경영권 문제 등을 놓고 수차례 협상을 했지만 아직까지 타결을 보지 못한 상태다.

◆ 쌍용자동차 등 워크아웃 기업 처리 =쌍용차는 올해말로 워크아웃시한이 끝나지만 연장여부가 확정되지 못했다.

자구계획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첨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채권단이 서면결의를 통해 연장여부를 연내에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나지 않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여부도 새해가 돼야 결정날 전망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