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가 한국산 스테인리스 봉강 제품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 대미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미국의 카펜터 테크놀로지를 포함한 5개 철강회사는 28일 전국철강노조와 공동으로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대만 영국 등 6개국의 스테인리스 봉강업체를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해당업체는 창원특수강과 배명금속, 세아특수강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기업의 대미 스테인리스 봉강 수출은 올들어 11월말까지 1만3천4백26t 2천4백74만1천달러어치로 전년동기 대비 물량 기준으로 66.6%, 금액기준으로 86.7% 각각 늘어난 수준이라고 한국철강협회는 밝혔다.

철강협회 전홍조 통상팀장은 "관련 기업들의 입장을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업계의 제소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지난 95년 브라질과 인도 일본 스페인에 적용한 반덤핑 관세의 종료를 검토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미국 철강업계는 내년초로 예정된 재검토 절차를 앞두고 반덤핑 조치의 연장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날 소장을 제출한 카펜터 테크놀로지의 윌리엄 펜들턴 법인업무부장은 "6년전 반덤핑 조치를 받은 4개국 외에 한국 등 6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 때문에 자국내산업이 또다시 덤핑 위협을 받고 있어 대책을 촉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무역위원회는 앞으로 45일 이내에 수입 제품이 미국 철강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예비판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