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새해 첫날 청와대에서 가족과 수석비서관, 민주당 간부들의 세배를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비운 채 관저에서 정국 구상에 몰두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연말 연초 김 대통령의 최대 관심은 경제난 극복과 국민화합, 한반도에서의 남북화해협력 기반정착 등"이라면서 "이런 기반을 토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방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연휴기간 동안 내달 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여야영수회담을 준비한다.

영수회담에서는 상호간에 허심탄회한 의견을 개진하되 노벨평화상 수상자 답게 ''큰 정치''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게 김 대통령의 기본 구상이다.

김 대통령은 영수회담에서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데 논의의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이에대한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1월 중순 발표할 국정쇄신책을 마련하는데도 상당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쇄신책 속에는 국민화합과 개혁정책의 지속 등이 포함된다.

김 대통령은 국정쇄신책에서 "국정운영의 결과에 대해서 당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원칙을 갖고 국정을 지속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국정쇄신책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큰 틀이 될 것으로 판단, 연휴기간 수시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발표 방식과 시점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정부조직 개정에 따라 경제와 교육부총리 인선 등의 개각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정보화와 국가운영철학 등에 대한 책도 읽을 예정이라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