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증권업계는 그 어느해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신생 증권사를 필두로 치열한 수수료 인하경쟁이 펼쳐져 수익기반이 흔들렸다.

데이트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매매의 폭발적 증가는 향후 증권업계 판도를 좌우할 방향타로 부상했다.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수익증권 판매는 주가폭락 여파로 오히려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설 증권사 대거 진입=지난 1월 사이버거래에 중점을 둔 미래에셋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증권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수료 인하경쟁이 불을 뿜었다.

중·소형증권사들이 먼저 수수료 인하경쟁에 동참했고 결국엔 대형증권사도 호흡을 같이 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이버거래의 경우 수수료를 0.1∼0.15%수준으로 낮춘 상태다.

사이버거래를 중심으로 한 매매행태의 변화는 키움닷컴증권 코리아RB증권 겟모어증권 모아증권 등 신생사가 양산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이버거래 폭발=올 한해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이다.

5개 대형 증권사의 사이버거래규모만 1천2백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4백44조원)에 비해서는 2.7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초 평균 50%대에 머물던 사이버비중이 연말에는 70%대로 상승했다.

현물시장 대신 선물거래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늘어난 점도 특징.사이버 거래에서 차지하는 선물 비중은 10월 이후 70%대로 급증했다.

◆약정고와 순이익 감소=올 하반기 들어 증권사들의 약정고는 연초대비 절반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삼성 대신 대우 현대 LG등 5개 대형사 약정고는 지난 1월 2백조원을 웃돌았지만 8월이후 1백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증권과 상품주식의 손실까지 겹쳐 증권사들의 상반기(4∼9월) 세전순이익은 3천8백95억원으로 급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