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과 관련,최대 관심사는 양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 3인은 물론 민주당과 자민련 관계자들도 "사전협의는 없었으며 본인들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사전교감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사안인 만큼 3인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양당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와도 충분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권 지도부가 ''사전교감'' 여부를 부인하면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들은 적은 있다"며 ''사전인지''는 인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지난달 30일 "나는 3명을 만난 적도,이 문제와 관련해 상의한 적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의원들의 동향보고를 통해 그런 얘기가 있다는 소식은 2∼3일 전에 들었다"고 말했다.

김옥두 전 사무총장은 "송석찬 의원이 며칠 전 자민련 입당 문제로 고민 하길래 시기를 봐가면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송석찬 의원도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에게 이적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 지도부가 이같은 사실을 사전 인지했다면 자연스럽게 탈당방법도 협의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목요상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DJ 가신 중에 가신인 배기선 의원이 조장격으로 의원들을 데리고 (자민련에) 들어간 사실을 김대중 대통령이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