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증권.투신사 사장단 간담회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식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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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증권.투자신탁회사 사장단과의 간담회로 새해 첫 공식행사를 시작한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증시를 살리는게 올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진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김대중 대통령도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증시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직접적 주가부양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직접적 부양책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또 올 하반기에는 주식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대체거래시스템(ATS)을 도입할 계획이며 코스닥 선물시장을 조만간 개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이어 올해 경제정책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상반기, 특히 1.4분기에는 모든게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지표.체감경기가 모두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국민.주택은행이 합병에 합의했고 공적자금 투입대상 은행들은 금융산업노조에서 탈퇴하는 등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며 "아쉬운 것은 기업금융을 하는 은행들인데 여기서도 길지 않은 시일 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이제는 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잘못되면 부도나고 퇴출되는 상시퇴출 시스템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어떤 경우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V)로 편입되는지 등에 대해 빠른 시일내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와 함께 부실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이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정크본드(junk bond.투기등급채권) 시장을 적극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