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 3개 대기업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중 최대 80%를 인수키로 확정하고 우선 현대전자 회사채 3천억원어치 정도를 빠르면 오는 5일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 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관계자는 2일 "지난달 29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업별 주채권은행 등이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회사채 인수대상 기업과 인수규모등을 논의했다"며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를 포함한 몇개 기업을 지원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정부가 기업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만기가 일시에 몰리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만기물량의 20%를 자력으로 처리한다는 전제로 나머지 80%를 산은이 인수토록 한 대책에 따른 것이다.

산은은 현대전자 등이 만기물량의 최대 8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인수하게 된다.

현대전자 등은 산은으로부터 받는 자금으로 만기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며 산은은 인수한 사모사채중 70%는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나 프라이머리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에 편입시키고 10%는 자체보유하며 나머지 20%는 주채권은행에 인수시킨다.

이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경우 1월과 2월 각각 4천억원어치씩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1차적으로 1월 만기도래분의 80%인 3천여억원어치를 산은이 오는 5일 인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이후 만기도래분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