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올해의 정보통신중소기업대상" 등 7개상을 휩쓸었던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대표가 국내 벤처CEO들이 선정한 국내 최고의 "차세대 IT벤처리더"로 뽑혔다.

한국경제신문과 코리안클릭이 새해를 맞아 IT분야 벤처기업가 1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안 대표는 16명의 추천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안 대표는 또 2000년을 빛낸 CEO 분야에서도 1위를 기록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벤처기업가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안철수연구소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CEO들이 꼽은 벤치마킹대상 기업 1호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안 대표를 추천한 CEO들은 그가 기술 경영 조직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자질과 인성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망한 보안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안 대표의 깨끗하고 도덕적인 이미지가 벤처의 도전정신과 합쳐져 이상적인 벤처기업상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 대표는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우고 있는 입장인데다 회사도 정착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과분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올해에는 안철수연구소를 종합보안업체로 탈바꿈시켜 국내 최대의 보안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1백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안철수연구소는 내년에 백신과 PC보안 인터넷보안 등의 신규사업분야에서 본격적인 실적을 올려 3백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

안 대표에 이어 이금룡 옥션 사장이 국내 벤처CEO가 뽑은 차세대 IT벤처리더 2위에 올랐다.

이 사장은 벤처업계에서는 드문 전문경영인이면서도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사장을 추천한 CEO들은 그가 미래에 대한 확신과 왕성한 활동력, 그리고 글로벌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올해 옥션이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2000년을 빛낸 CEO 분야에서도 3위에 올랐는데 닷컴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한 기획력과 마케팅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실제 옥션은 올해 1백8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지난해의 14억8천만원에 13배가 넘는 매출성장을 기록한데다 내년 1.4분기에는 흑자구도를 실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세대 IT벤처리더" 3위에 오른 김택진 엔씨소프트사장은 리니지로 세계게임시장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젊은 세대의 선두주자다.

그를 추천한 CEO들은 올해 리니지가 세계 게임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게 김 사장의 뛰어난 경영능력을 높이 샀다.

98년 9월 상용화된 리니지는 최근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대만에서 로열티 수입으로 11억원을 거둬들였다.

4위에 오른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사장은 국내 독자적인 포털사이트를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인터넷업계에 대한 비전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2001년에 미래를 이끌 세계지도자 100인"에 포함된 점도 선정이유로 꼽혔다.

김형순 로커스사장은 차세대 리더 5위로 꼽혔다.

김 사장은 국제적인 감각과 전문 능력을 겸비한데다 합리적이고 리더쉽을 갖췄다는 점 등이 추천이유였다.

특히 작년에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한데다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에 올해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변대규 휴맥스 사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윤석호 CCR사장 등도 차세대 IT리더로 추천됐다.

변 사장은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벤처의 가능성을 현실화시켰다는 점, 전하진 사장은 한컴의 위기와 호기를 함께 경험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꼽혔다.

윤 사장은 20대의 나이에 "포트리스2"라는 유망게임을 개발, 앞으로 게임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