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 < 벤처포트 사장 >

지난 가을 뉴욕에서 열린 인터넷 월드에서 CMGI의 데이비드 웨더렐 회장은 기조 연설에서 2001년은 인터넷의 새로운 밀레니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인터넷 산업은 지금 버전 1.0에서 버전 2.0으로의 큰 변화가 시작됐으며 올해는 그 획기적인 변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4억여명이 40억 페이지를 웹 서핑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5천억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 2001년에 나타날 변화의 키워드는 무엇일가.

첫째는 사용자 층의 변화이다.

국내에서도 2천만 인터넷 인구 시대에 돌입하면서 여성 사용자의 증가,연령층의 다양화,소득 계층의 확장등의 변화가 일어날게 분명하다.

그리고 인터넷 경제에 새로운 소비자와 브랜드,시장 규칙등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이미 순수 인터넷 회사인 닷컴의 등장과 함께 오프라인 기업의 e비즈니스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인터넷 분야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된 전자 상거래는 상품 배송,고객 관리등 전과정에서 고객을 만족시킬수 있는 기업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번째 키워드는 인터넷 활용 장치의 확대다.

PC가 가장 중요한 인터넷 접속 장치이긴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유일한 장치는 아니다.

왑폰 PDA(개인휴대단말기)등과 같은 휴대형 단말기의 보급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특히 블루투스 기술이 본격 보급되면서 올해에는 휴대형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의 아이모드로 대표되는 무선 인터넷의 확산은 인터넷 사용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전자 상거래 시장에도 m(모바일)커머스라는 새로운 축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게임기,인터넷TV등 인터넷 가전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한 가정에 2대 이상의 PC 보급이 확산되면서 홈 네트워킹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는게 최근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류다.

세번째는 브로드밴드(광대역) 미디어의 확산이다.

이미 국내 초고속망 보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고속망의 보급이 증가될 것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선 인터넷의 고속화가 실현될 것이다.

이에따라 브로드밴드를 활용하는 인터넷 방송,리치미디어 기반의 광고,대화형 온라인 게임,온라인 교육,주문형 비디오와 오디오 등의 영역이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닌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나타날 이러한 변화는 국내 벤처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의 기술을 파괴하는 신기술의 등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국내 인터넷 환경이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고 있고 인터넷 사용자등의 측면에서 한국은 훌륭한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구축돼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계 인터넷 산업에서 우리 벤처기업들에게 주어질 역할은 무엇일까.

전세계 기업들이 모두 시장 주도업체가 될수는 없다.

따라서 리딩 기업을 보완하고 새로운 니치 마켓을 만들어내 주도하는 역할을 찾는게 중요하다.

글로벌 브랜드를 등에 업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솔루션및 장비 개발은 우리 벤처들에게 좋은 사업 기회를 줄 것이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우리 보다 한발 늦게 인터넷 보급에 나서고 있는 아시아권에 수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권을 묶는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서구 기업들 보다 유리한 점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