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언 < 신한은행 개인고객 팀장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휴대폰 광고가 있지만 사랑 못지않게 움직이는 것이 재테크이다.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야 과거나 현재나 크게 변함이 없지만 재테크 수단은 항상 일정한 게 아니라 경제상황 등의 주변환경에 따라 계속 변한다는 얘기다.

성공적인 재테크란 얼마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택했는가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안목과 이를 통해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예측하여 대응하는 능력이라 하겠다.

<>경기침체기엔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작년에 가장 큰 고민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상 재테크의 대상을 주식 부동산 금융상품 등으로 구분하는데 이들 중 어느 하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 초부터 계속된 주식가격 하락,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부동산시장 침체,계속되는 예금금리 하락 드으로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줄곧 유동적인 투자행태를 가져왔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일부는 연초에 코스닥시장이나 비상장 벤처투자 등으로 큰 수익을 얻은 경우도 있었고,연초에 채권에 투자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은 사례도 있었지만 흔한 일은 아니었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지난 한해는 재테크하기 정말 어려운 한해였다.

여러 전문기관들의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올해의 경제상황도 작년 하반기에 비해 그다지 나아질 것 같지 않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의 성공을 전제로 하반기 이후부터나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결국 현재의 경기침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따라서 올해 재테크 방향도 보수적인 형태로 가는 게 유리해 보인다.


<>새해 재테크 화두는 안전과 세금=누구나 공통적인 희망이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다지 만만치 않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는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내는 투자대상을 찾지는 더욱 어렵다.

오히려 고수익을 쫓아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신년 재테크의 방향은 수익성 위주의 무리한 투자보다는 경제상황의 변화를 봐가며 안전성에 중심을 둔 금융상품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투자대상의 안전성 뿐만 아니라 거래 금융기관 선택에 있어서의 안전성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즉,예금부분보장제도로 인해 과거 금융기관 선택기준이 금리 우선이었다면 앞으로는 안전성이 더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거니와 정부의 예금보호한도가 작년에는 최소한 원금은 전액 보호해주던 것에 비해 2001년부터는 5천만원으로 한정되며 보호대상 예금종류도 줄어든다.

결국 그만큼 책임이 예금자의 몫으로 옮겨지는 것으로 앞으로는 금융기관이 파산하게 될 경우 해당 금융기관 주식에 투자한 사람 뿐만 아니라 단순히 예금한 사람도 일정부분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시대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새해 재테크 방향의 중요한 한 축이 세금이다.

세전 이자가 얼마인가보다는 세후 실제 받는 금액이 더 중요하다.

"절세상품 우선투자"는 항상 중요한 재테크 원칙이지만 신년부터 더욱 중요한 원칙이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현재의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금융상품간의 금리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오히려 부담하는 세금에 따라 수익이 좌우된다.

따라서 금리 높은 상품을 찾기보다는 세금부담이 작은 상품을 찾는 게 더 큰 이득이 된다.

둘째,신년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이자에 대해 최고 44%까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금융상품의 수익에 대해 누구나 같은 세율로 세금을 부담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받는 수익금액에 다라 적용되는 세율도 달라진다.

즉,수익이 많을수록 적용되는 세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새해 효과적인 절세전략이 무엇보다 재테크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재테크의 마무리는 세금이 결정하는 법.

성공적인 재테크는 효과적인 절세전략이 동반될 때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