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뉴라운드가 출범할 경우 우리 경제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뉴라운드에 대한 기본인식은 우리 경제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영향분석과 대비책을 마련해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세계경제구조와 생산방식 변화, 수요구조상의 기회요인을 최대한 포착해 우리 경제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기업우위시대 =뉴라운드 출범에 따라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경제주체는 정부다.

뉴라운드 출범으로 세계 각국의 상이한 경제제도와 기준이 통일될 경우 정부의 역할은 기술개발과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환경보호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대신 경제전체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은 더욱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기업경제(Enterprise Eonomics)" 시대가 도대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국제협상 파트너도 종전처럼 정부대 정부차원에서 정부대 기업 혹은 기업대 기업차원으로 변화됨에 따라 기업간의 공동대응과 기업 자체적으로 협상능력을 키우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쟁격화시대 =뉴라운드가 출범되면 최소한 경제적 측면에서는 지구촌 시대가 도래된다.

이에 따라 기업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경제구조의 동질화로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내외 가격차, 이중구조와 같은 불균형 문제가 제거되지 않으면 기업도태와 산업공동화, 대규모 실업발생이 불가피해 진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내수시장에서 수입저항력 강화와 잠재적 사업기회 발굴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임을 에고해 준다고 볼 수 있다.

<> 공급과잉시대 =세계화 진전과 경쟁격화로 각국의 국민들은 상품홍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소비생활이 윤택해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 기업들은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전제로 소비자들의 개성화.고급화된 기호에 얼마나 부응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본격적인 소비자 주권시대를 맞아 소비자 구매행위 변화에 대한 조사활동, 경쟁기업 동향파악, 소비자 안전문제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 불확실성 시대 =기존의 국제협상은 주로 국경간 조치로 우리와 같은 대외지향적인 국가에 유리한 측면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뉴라운드 이슈는 생산공정과 기업관행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단기간에 압축성장을 한 국가일수록 불리한 측면이 많다.

특히 선진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환경과 근로기준 제고, 경쟁정책의 국제화는 기업의 생산방식과 이익에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경제활동 영역이 세계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환율, 금리와 같은 가격변수의 움직임은 심해지고 이에 따라 가격변수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따라서 종전처럼 규모(scale)와 범위(scope)를 중요시하는 경영방식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증대되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험관리능력에 따라 기업의 명암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 융합경제시대 =뉴라운드 출범에 따라 지구촌 사회가 형성될 경우 상품, 기술, 정보의 전파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독과점 이윤(rent)은 오래가지 못하고 정상이윤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관련 기능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기능.다정보형 상품만이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융합경제(Fusion Economy)'' 시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들은 융합경제 시대에 맞는 변이품종 가변성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확대된 수출기회와 급변하는 소비자 기회에 부응해야 생존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