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메이저들은 자동차 모델 시제품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가상제품을 먼저 만든다.

가상현실을 볼 수 있는 특수 고글을 쓰고 가상의 자동차 주변을 걸어 다니기도 하고 즉석에서 다른 색상을 자동차에 입혀보기도 한다.

보잉777 항공기도 실제 항공기가 만들어지기 전에 컴퓨터에서 만들어져 가상의 공항에서 시뮬레이션을 거친다.

휴렛팩커드도 가상의 시제품으로 시험을 거친다.

시간을 절약하고 더 좋은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아직은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이유는 가상현실 기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인적자원을 이용해 다품종 소량 제품을 최단 시간 안에 고품질로 만들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신산업 질서에 맞는 핵심 기술이라는 뜻이다.

선진국은 1980년대부터 가상현실 기술의 응용을 가능하게 하는 주변장치를 적극 개발해 왔다.

3차원 표시를 가능케 하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개발돼 3차원 안경과 더불어 사용되고 있다.

불과 수십달러 미만의 안경을 이용해 3차원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3차원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표시장치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의 주변장치 개발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다.

소프트웨어 도구의 개발 분야에서 몇몇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상품화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가상현실 업체는 외국의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 도구의 수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응용분야 역시 전시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