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일 에너지 교통 노동 등 3개 부처의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초대 내각 구성을 마쳤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일본계 2세로 현재 상무장관인 노먼 미네타를 교통장관에 지명했다.

흑인인 스펜서 에이브러햄 상원의원과 공화당 선거운동 보좌관으로 활약한 린다 차베스는 각각 에너지장관과 노동장관에 기용됐다.

당선 확정후 불과 4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진용을 갖춘 부시의 초대 내각은 인종 성별 당적 등 구성 면에서 역대 여느 정권보다 다양하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부시 당선자는 특히 재무 상무장관에 대기업 총수를 기용,친기업적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미네타 상무장관을 교통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상징적 거국내각 모양도 갖췄다.

여성의 포진도 눈길을 끈다.

15개 부처중 내무 농무 노동 환경 등 4개 부처 장관직에 여성이 등용됐다.

흑인으로는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국무장관에 기용된 것을 비롯 교육과 에너지장관에도 흑인을 내정,화합형 내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미네타를 비롯 스펜서 에이브러햄(에너지·레바논) 린다 차베스(노동·히스패닉) 엘 마르티네스(주택도시개발·쿠바난민) 등 외국계 인물도 대거 등용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파월,도널드 럼스펠드(국방),콘돌리자 라이스(안보 보좌관)로 이어지는 외교안보팀이 모두 냉전시대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부시 행정부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새 좌표를 어떻게 설정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다양한 구성에도 불구,실상은 보수파 일색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