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과 채권단의 채무조정으로 본격적인 회생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는 정보통신 주식 2백96만주(54.8%)를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에 주당 10만1천5백10원에 팔아 3천억원을 받게 된다.

내년에 68만주(12.6%)를 최고 1천3백80억원에 팔기로 하는 조건이 붙었지만 당초 예상했던 자구대금 7천억원에는 못미친다.

주가 하락과 매각 시한(지난해 말)에 쫓겨 가격협상이 불리하게 진행된 탓이다.

이에 따라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추가 출자하고 채권단도 전격적인 채무재조정을 해 쌍용양회를 확실히 살리기로 했다.

3천7백억원을 이미 출자했던 태평양시멘트는 추가로 쌍용양회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3천억원 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도 모두 1조1천억원 어치의 CB를 사주기로 했다.

이전에 각각 1천억원 어치씩 인수했던 조흥과 산업은행은 추가로 2천억원 어치씩을 사 줄 방침이다.

또 서울보증보험과 한아름종금도 각각 2천5백억원 어치씩 CB를 인수키로 했다.

이 CB 발행자금 전액은 쌍용양회가 지고 있는 부채상환용으로 쓰인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석원씨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양회 지분 8.1%중 3.1%와 쌍용화재보험 주식 12.1%도 회사에 무상 증여키로 했다.

또 용산 삼각지 부지 및 인천 부천 레미콘공장의 부동산, 용평리조트 해외 매각 등도 추진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이번 자구노력과 채무조정으로 쌍용양회가 이자를 내야 하는 차입금이 3조2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부채비율 1백89%)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쌍용양회는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데 따라 연간 1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