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물지 않는 비과세 장기저축성보험에 시중 뭉칫돈이 지난해 12월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 삼성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는 지난해 12월중 5년 이상 장기저축성보험에 일시납 방식으로 1조1천29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생명에는 12월 한달 동안 5천4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작년 9월의 2천1백45억원 △10월 2천7백5억원 △11월 2천3백81억원에 비해 두배가 넘는 실적이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12월중 4천7백50억원의 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교보생명의 경우 △작년 10월중 2천5백88억원 △11월 2천6백80억원 가량이 유입됐었다.

대한생명은 △작년 9월 1백29억원 △10월 1백16억원 △11월엔 2백26억원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11월의 5배가 넘는 1천2백37억원을 끌어들였다.

이들 대형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80%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생보사 전체로는 약 1조5천억원 가량의 시중 뭉칫돈이 장기 저축성보험에 들어온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01년 1월부터 저축성보험상품에 대한 보험차익 비과세 기간이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나게 되자 고수익을 노리거나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려는 고액 자산가들이 해가 바뀌기 전 대거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장기 저축성보험이 거액자금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상품도 다른 금융권의 상품처럼 금액에 한도를 둬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만 비과세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