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째를 맞은 유로화의 기세가 드높다.

새해 벽두부터 유로화가치는 ''약세통화''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강세통화''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2일 뉴욕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당 0.9507달러로 작년 연말(0.9424달러)보다 0.83센트 올랐다.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10개월 만의 최고치인 1백8.86엔까지 올랐다.

작년 10월말 유로당 0.82달러까지 떨어졌던 유로화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은 우선 경제 펀더멘털 차이 때문이다.

미국경제는 작년 3·4분기에 성장률이 2.2%로 전분기(5.6%)의 절반 아래로 추락하는 등 경기 급랭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에 유로존 경제는 작년(3.5% 추정)에 이어 올해(3.1% 전망)에도 3%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태에서 미국시장에 있던 유럽자금이 미 증시침체 등을 이유로 유럽으로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유로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달러=1유로''의 등가환율 복귀는 시간문제로 점쳐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략가 길레르모 에스트바네즈는 "유로화 독주체제가 확고해질 것 같다"며 "올해가 유로화 성공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