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제약이 부도 상황을 극복하고 관리종목에서 일반종목으로 복귀한다.

이 회사는 3일부로 국민은행에 당좌거래가 개설되고 적색거래처에서 풀리는 등 금융거래가 정상화됨에 따라 이날 증권거래소에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4일자로 관리종목에서 일반종목으로 승격시켰다.

그동안 화의나 법정관리를 받던 종목이 일반종목으로 복귀한 적은 많았으나 동신제약처럼 부도를 낸 기업이 부도어음을 모두 회수해 화의나 법정관리 절차없이 곧바로 일반종목으로 복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신제약은 채무보증을 섰던 동신레저산업이 무리한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다 IMF사태 여파로 회원권 분양이 안되자 자금이 경색되면서 지난 98년 8월 부도를 냈다.

그러나 9백70억원의 채무 가운데 골프장 정리,사옥 및 계열사인 동원산업 건물 경매,채권자 설득 등을 통해 빚을 2백38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2백40억원,한국기술투자(KTIC)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66억9천만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40여곳의 채무를 거의 변제,부채비율을 1백20%로 개선시켰다.

지난해 11월초 한미약품과 이 회사 임성기 회장이 동신제약 주식을 사들여 21.6%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