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나스닥 영향권' 탈출?..美급락.환율상승 이틀째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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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가 예사롭지 않다.
새해 개장 첫날 1천1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3일에도 8백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매수세를 두가지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첫째는 나스닥지수의 급락세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그동안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외국인은 나스닥지수를 바로미터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둘째는 환율급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이 가만히 앉아서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손(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외국인에겐 환율상승은 ''쥐약''으로 통했지만 최근 이틀간의 외국인 매매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기 어렵다.
증권업계는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외국인의 ''사자''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에 의한 연초랠리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비교적 일관된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물론 이틀동안의 움직임으로 외국인의 속내를 간파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스닥급락과 환율급등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다소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재현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로 평가되고 있다.
김기태 WI카증권 이사는 "최근 이틀간의 외국인 매수세는 국내 증시가 나스닥시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에선 투기적인 거래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2일 4천2백계약을 순매수했지만 3일에는 3천5백계약을 순매도했다.
다행히 선물시세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해말에 비해 현격히 떨어져 외국인 선물 단타족의 위세도 약해진 상태다.
◆매수 배경=이틀간 외국인 매수세의 절반가량은 삼성전자에 몰렸다.
반도체 주가를 포함해 한국증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틀간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UBS워버그증권은 지난 2일자 리포트에서 "장기적으로 한국과 대만시장이 매력적이며 12개월 기준으로 40∼50%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술주에 대해 그동안의 약세시각(bearish view)을 접고 소폭 비중확대(small overweight)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반도체가격이 제조원가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현 16만원대의 가격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과 연초랠리를 예상한 단기 매매차익용 선취매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상무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4%로 살 만한 외국인은 이미 다 사놓았을 것"이라면서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매수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연초 랠리 기대감=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주도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나스닥시장의 영향권 탈피,수급개선 조짐등 시장기조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에만 투자해오던 금융기관이 금리하락세로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이들 자금이 블루칩을 위주로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팔짱을 끼고 있는 국내기관이 매수에 나설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영수 튜브투자자문 사장은 "추세전환은 이르지만 외국인 매수기조가 이어진다면 뜻밖의 랠리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새해 개장 첫날 1천1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3일에도 8백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매수세를 두가지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첫째는 나스닥지수의 급락세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그동안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외국인은 나스닥지수를 바로미터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둘째는 환율급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이 가만히 앉아서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손(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외국인에겐 환율상승은 ''쥐약''으로 통했지만 최근 이틀간의 외국인 매매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기 어렵다.
증권업계는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외국인의 ''사자''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에 의한 연초랠리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비교적 일관된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물론 이틀동안의 움직임으로 외국인의 속내를 간파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스닥급락과 환율급등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다소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재현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로 평가되고 있다.
김기태 WI카증권 이사는 "최근 이틀간의 외국인 매수세는 국내 증시가 나스닥시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에선 투기적인 거래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2일 4천2백계약을 순매수했지만 3일에는 3천5백계약을 순매도했다.
다행히 선물시세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해말에 비해 현격히 떨어져 외국인 선물 단타족의 위세도 약해진 상태다.
◆매수 배경=이틀간 외국인 매수세의 절반가량은 삼성전자에 몰렸다.
반도체 주가를 포함해 한국증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틀간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UBS워버그증권은 지난 2일자 리포트에서 "장기적으로 한국과 대만시장이 매력적이며 12개월 기준으로 40∼50%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술주에 대해 그동안의 약세시각(bearish view)을 접고 소폭 비중확대(small overweight)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반도체가격이 제조원가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현 16만원대의 가격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과 연초랠리를 예상한 단기 매매차익용 선취매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상무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4%로 살 만한 외국인은 이미 다 사놓았을 것"이라면서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매수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연초 랠리 기대감=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주도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나스닥시장의 영향권 탈피,수급개선 조짐등 시장기조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에만 투자해오던 금융기관이 금리하락세로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이들 자금이 블루칩을 위주로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팔짱을 끼고 있는 국내기관이 매수에 나설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영수 튜브투자자문 사장은 "추세전환은 이르지만 외국인 매수기조가 이어진다면 뜻밖의 랠리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