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의 최대 화두는 "지성(知性)소비"가 될 전망이다.

지성소비는 감성적 소비와 이성적 소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경우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 품질,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조건을 복합적으로 따진 후 결정하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지성소비는 지난 90년대 중반 버블기에 나타났던 감성적인 과시소비와 차별화된다.

감성적 과시소비는 말 그대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문화.

당연히 가격과 브랜드 등이 상품 구매시 최우선 고려 사항일 수밖에 없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같은 욕망 충족형 소비로 인해 고가의 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당시 해외언론으로부터 "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난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러한 소비행태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극단적 이성소비로 바뀌었다.

무조건 안쓰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던 시기였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안쓰는 것이 곧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성소비 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브랜드컨설팅그룹의 김익태 국장은 "소비자들 사이에 과시소비와 이성소비를 조화롭게 혼합해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지성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특히 이같은 소비 트렌드는 삶의 질과 편의성을 추구하려는 신소비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