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는 키튼 그룹중 특히 프리틴(10~13세의 초등학생)을 주목하고 있다.

불과 2~3년전만해도 프리틴 마켓은 아동복(6~9세 대상)과 청소년의류(14~18세 대상)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회색지대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 10대의 구매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연령층도 세분화되면서 프리틴 마켓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연예계에서 보여지는 현상도 프리틴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해준다.

바로 프리틴 가수들의 활약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우타다 히카루 등 미국과 일본의 밀리언셀러 여가수들은 대부분 15세 전후에 데뷔했다.

국내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에서 13세의 여가수 보아를 등장시켰다.

관계자들은 "방송이 10대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때 프리틴 팝스타들의 출현은 소비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2~3년전부터 프리틴 산업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리미티드투(Limited Too)브랜드.

10대 초반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브랜드는 98년 이후 매년 2백%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미티드투의 성공은 프리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구색 덕분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리미티드투 매장은 의류뿐 아니라 생활에 관계된 모든 용품을 구비한 "멀티컨셉트 숍"이다.

전체 상품중 18%가 액세서리.

바디용품 화장품부터 CD케이스 램프 등 홈컬렉션에 관련된 소품들까지 매장에 들여놨다.

옷 종류도 다양하다.

수영복 속옷 구두까지 구색의 폭을 넓혔다.

점포의 분위기는 자유롭게 발랄하다.

선명한 컬러로 생동감을 줬으며 테마파크와 같은 느낌을 만들어 냈다.

포토스티커 메이크업샘플실 등도 갖춰 쌍방향 교류가 가능한 공간으로 꾸몄다.

지난 가을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카타진(카탈로그+매거진)도 리미티드투의 성공에 한 몫했다.

이 카타진은 내놓자마자 1천2백만명의 청소년 구독자를 확보했다.

이밖에 신선한 이벤트 등을 끊임없이 제공하면서 브랜드의 인기를 매출과 연결시키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에서도 프리틴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폴로보이즈 게스키즈 노티카키즈 등이 프리틴 공략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폴로 게스 등 기존 캐주얼브랜드의 동생격인 이들 브랜드는 10~13세에 맞는 사이즈와 디자인을 갖춘 옷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휠라와 아디다스 르카프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도 지난 가을부터 프리틴을 겨냥한 "키즈"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오다노와 스포츠리플레이 등 청소년이 중심 고객인 브랜드들도 최근 초등학생의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