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소도시 레버쿠젠.

이곳에 위치한 바이엘 본사단지 1백3만여평 위에는 무려 6백여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 빌딩숲 사이를 차로 운전해 가다 보면 ''4815 빌딩'' 앞에 도달한다.

지난해 6월 이 건물 3층에 "e커머스 이니셔티브"란 새 조직이 탄생했다.

바이엘 e비즈의 브레인이다.

초대 총책임자는 클레멘스 카이저(44).

베를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1984년 바이엘에 입사한 뒤 바이엘 캐나다 헬스케어부문 부사장, 바이엘 대만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커머스 이니셔티브란 어떤 조직인가.

"바이엘의 전자상거래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실행시키는 일을 한다.

전세계 각 지사를 포함해 총 1백50여명이 이 조직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바이엘의 사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한뒤 전자상거래 사업 기회를 찾는다.

지금까지 1백여개의 전자상거래 아이디어를 내놓았으며 일부는 실용화됐다"

-e비즈 전략은.

"화학 및 제약 분야의 전자상거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화학및 제약업계 온라인 시장 창설 멤버로 참여했다.

바이엘 제품판매와 특허및 라이선스권 등 바이엘 내부에서 사용되지 않는 각종 지적재산권 거래까지 다양한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다"

-e비즈 최대 목표는.

"고객 지향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인터넷 최대의 이점은 고객들의 새로운 수요에 신속히 대처할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새로운 환경에 맞춰 공급사슬상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합리화하는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있는가.

"e비즈 세계에서는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한발짝 앞선 고객 서비스를 가능케 해 주는 도구다.

지금까지 마케팅과 세일즈의 최대 부분을 차지했던 "거래" 기능을 인터넷이 대체함으로써 기업들이 고객들에 대한 조언, 기술지원 등 각종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케팅 초점이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바이엘은 1998년부터 온라인 카탈로그 마케팅을 펼쳐 왔다.

PC를 통해 들어온 주문은 시스템을 통해 협력업체로 곧장 간다.

바이엘은 현재 전자 카탈로그를 통해 14만5천개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굴뚝 기업들의 e전략 성공조건을 꼽는다면.

"경영자들이 마인드를 갖고 e비즈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비즈는 몇몇 인터넷 괴짜에 의해 운영되는게 아니다.

경영층이 비전을 갖고 이를 실행시키기 위해 자원을 배분하는 톱다운 방식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둘째는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레버쿠젠(독일)=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