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복제, 특히 포유동물의 복제는 20세기 과학사 가운데 최대 사건의 하나가 될 만큼 큰 이슈였다.

지금은 생명복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보다는 일부 측면의 지나친 부각과 함께 인간복제에의 연계 등 발전적 논의가 오히려 차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복제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암수 생식 세포간의 결합(수정)에 의해서만 정상적인 개체 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세포 융합 또는 세포 직접 주입과 같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이 발전되면서 생명체의 복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복제기술은 생식세포 복제와 체세포 복제로 나눌 수 있다.

생식세포 복제란 암컷의 난자와 수컷의 정자가 결합된 수정란의 분할 과정에 있는 난세포(할구)를 공여 핵 세포로 이용하는 방안.

이는 현존하는 생명체의 복제기술이 아니고 향후 태어날 생명체를 복제하는 것으로 일란성 쌍둥이 또는 일란성 다둥이 생산과 같은 의미다.

이에 비해 체세포 복제는 현존하는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체세포)를 떼어내어 이를 공여핵세포로 하는 진정한 생명복제기술이라 할 수 있다.

생식세포 복제는 지난 83년 맥그라스와 솔터라는 과학자가 생쥐를 복제한 이후 윌라슨이 86년 면양을 복제하는 등 각종 동물에서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복제양 돌리가 체세포 복제기술에 의해 지난 97년 2월23일 탄생하면서 생식세포 복제는 더 이상의 설 자리를 잃고 체세포 복제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돌리이후 각국에서는 생쥐, 소 등의 복제가 뒤따랐고 국내에서도 지난 99년 복제 젖소 영롱이와 한우 진이가 탄생되면서 복제기술에 관한 한 선진국 대열에 동참,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드디어 2000년에는 어렵다는 돼지의 복제에도 성공해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유전자 적중(的中) 돼지의 출현을 기대하게 됐다.

각종 암이나 치매, 당뇨병과 같은 난치성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용 세포 생산에의 길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아울러 이종간(異種間) 복제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그 가능성이 확인돼 복제기술의 적용 영역은 그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