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자에 "김경수기자의 전략골프"를 싣습니다.

이 란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코스공략이나 게임매니지먼트 마인드컨트롤을 어떻게 하는 것이 스코어를 낮추는 길인지를 소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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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숫자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숫자를 빼놓고는 골프를 말할 수 없다.

파3·4·5홀,18홀,72타,1백8㎜….

골프에 등장하는 그 많은 숫자 가운데 골퍼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43이다.

43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골프게임의 43%가 퍼팅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이나 퍼팅교습의 1인자 데이브 펠츠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퍼팅은 전체 스코어의 43%를 차지하는 반면 드라이버샷은 21%,웨지플레이는 13%에 불과하다.

"드라이버샷은 쇼,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 통계가 사실이라면 72타를 치는 프로들은 한 라운드 퍼팅수가 약 31회에 달한다.

90타를 치는 보기플레이어들은 라운드당 38∼39회의 퍼팅을 한다는 얘기다.

43%의 의미가 골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퍼팅의 비중을 그만큼 높이라는 것이다.

연습할 때에는 전체의 40% 정도를 퍼팅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도 포함된다.

퍼팅은 매홀의 마지막 타구가 될 수 있으므로 그 중요성은 50%를 넘을지도 모른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은 실수해도 다음 샷에서 복구할 수 있지만 퍼팅은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이다.

■퍼팅은 홀을 43㎝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펠츠는 젊었을 때 잭 니클로스와 경쟁하는 골프선수였다.

그러나 골프기량만큼은 니클로스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끝에 NASA(미 항공우주국) 물리학자가 됐다.

그곳에서 골프의 물리적 현상 연구에 몰두하다가 지금은 쇼트게임 교습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펠츠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세기로 퍼팅해야 홀인확률이 가장 높은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퍼팅한 볼이 홀인되지 않았을 때 홀을 43㎝(약 17인치.퍼터길이의 반) 지난 지점에서 멈출 정도가 ''최적의 세기''라는 것이 입증됐다.

한 예로 3.6m 거리에서 실험한 결과 이 세기로 쳤을 때 홀인확률이 68%로 가장 높았다.

홀에서 43㎝ 지나도록 치라는 말은 첫째 과감하고 자신있게 퍼팅하라는 말과 같다.

볼이 홀에 다다라야 들어가지 않겠는가.

둘째 홀 가장자리는 골퍼들의 발길이 많이 닿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도넛'' 형태의 울퉁불퉁한 장애물이 생긴다.

이 장애물을 넘어 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세기가 돼야 한다는 것.

단 이 ''43㎝룰''은 급격한 내리막 라인에서는 예외다.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