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매입(또는 자사주펀드가입)이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네스테크는 5만주(발행주식수의 0.53%)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4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기간은 오는 8일부터 3개월간이다.

같은 날 케이알은 10억원 규모 자사주펀드의 계약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엔 퓨쳐시스템 진두네트워크 우리기술투자 등이 자사주 매입 또는 만기연장과 관련된 공시를 냈다.

퓨쳐시스템과 진두네트워크는 각각 30억원 및 8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 가입계약을 체결했다.

또 우리기술투자는 신한은행과 체결한 60억원 규모 자사주펀드의 만기를 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10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 가입을 결정했다.

자사주매입을 결정한 기업들은 자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안정이 필요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경영진들이 주가 약세에 대한 일반 개인주주들의 비난을 우려해 자사주매입 공시를 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12월 말결산법인들의 경우 새해들어 3월 말까지가 이른바 주총준비기간이며 이때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기업중 자금여력이 있으면 자사주펀드 가입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비난에 대응해 자사주매입까지 하는 는 점을 주총장에서 강조하기 위한 사전조치라는 지적이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