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미국 뉴브리지캐피털로 넘어간 제일은행이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제일은행과 거래하는 SK그룹 등 우량기업들이 주거래관계를 끊도록 유도키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4일 "제일은행이 자금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산업은행에 인수된 회사채중 일부를 주채권은행이 분담토록 한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은행이 시중은행으로 허가받았음에도 감독당국의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아 주거래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SK그룹에 대해 주채권은행을 제일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기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SK그룹이 주채권은행을 바꿀 경우 제일은행은 최대 기업고객을 놓치게 돼 어느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제일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기업은 SK그룹 외에 신호그룹 동국무역 일동제약 삼보컴퓨터 등이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뉴브리지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기업여신을 대폭 줄여 이번 인수기피로 차질을 빚는 곳은 거의 없다.

금감원은 다만 현대전자의 만기 회사채중 채권은행들이 인수할 20%가운데 제일은행 몫을 협약을 맺은 다른 은행들에 분담시킬 방침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