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1조3천7백억원에서 96년 1조9천7백억원으로 많아졌다 외환위기 때 줄었던 주세가 다시 늘어난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 소비는 실로 엄청나다.
99년 소주판매량은 2홉들이 기준 27억병.1인당 58.7병씩 마신 꼴이다.
국민 한사람당 알콜섭취량도 7.3ℓ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00사회지표''에 따르면 20세이상 국민의 흡연인구는 35.1%로 감소추세지만 음주인구는 64.6%로 상승세를 잇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까지 직수입위스키만 30만병이상 팔렸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이렇게 음주왕국으로 만드는 걸까.
더러는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처럼 ''몹쓸 사회''라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달래려 술에 기댄다는 얘기다.
두주불사를 미덕으로 아는 사회분위기 탓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항변한다.
물론 술의 효용도 무시할수 없다.
술자리를 통해 서먹하던 사이를 부드럽게 하거나 속사정을 털어놓을 수도 있다.
하루 3잔 정도는 심장병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금주법시대(1920∼1933년)를 다룬 영화 ''언터처블''에서 보듯 금주령이 효력을 발휘한 적도 없다.
그렇더라도 과음은 병과 사고를 부른다.
40대의 사망원인 1위가 간질환이고 30대에서 가장 흔한 자동차사고도 만취상태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은 폭음의 폐해를 전하고도 남는다.
세종대왕이 1433년 10월 28일 내린 교지는 ''사교상 할수 없이든'' ''살기 고달파서든'' 습관적으로 마셔대는 술꾼 모두 되새겨 볼만 하다.
''술은 안으로 마음과 의지를 손상시키고 밖으로는 위의(威儀)를 잃게 한다.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지는 못할 망정 제 한몸의 생명도 돌아보지 않는단 말인가.
술 마시기를 즐기느라고 일을 폐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술을 과음하여 몸에 병이 들게 하지 말라.각각 너의 의용을 조심하며 술을 상음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