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 LG기공 노조위원장실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AJM(Action Joint Meeting)''이라는 회의가 열린다.

한종성 위원장등 노조 간부들과 장기욱 인재육성팀장등 회사측 관계자가 만나는 자리다.

이튿날인 화요일 열리는 경영회의에서 거론될 사안이나 지난주 회의 내용 등을 놓고 약 2시간동안 토론을 벌인다.

이 모임은 1997년부터 계속돼 왔다.

LG기공은 투명경영과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74년 창사이래 ''무쟁의'' 기록을 유지해 오고 있다.

노사는 지난 99년 5월 노·경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조가 생산성 향상을 책임지되 창출된 성과는 나눠 갖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맞춰 노조는 작년 2월부터 스스로 ''고객관리 운동''을 펼쳤다.

발주처를 찾아가 시공제품에 대한 평가를 들은 뒤 시정사항을 담당 팀장에게 전달하는 제도다.

지난해 5월 그룹으로부터 독립한 LG기공은 정보통신 공사분야의 선두 업체다.

별도의 생산시설이 없어 사실상 근로자가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매월 둘째주 화요일마다 인재개발위원회를 갖는다.

투명한 인력관리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당사자는 회의에 앞서 △담당 및 희망 업무 △자기개발 노력 등을 기재한 ''인재개발제안서''를 제출한다.

면담 결과와 직속상사의 의견을 참고해 당사자의 진로를 결정한다.

LG기공은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99년보다 5억원 늘어난 9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회사는 성과배분 차원에서 모든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한달치 봉급의 50%를 지급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5년간 연말 성과급을 걸르지 않았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