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2001년을 시작하는 마음 .. 문휘창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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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휘창 < 서울대 국제경영학 교수 >
이 세상에서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사는 사람들일까?
아마도 이러한 것을 미국인에게 물어보면 뉴욕시민이라고 할 것이고, 한국인에게 물어보면 서울시민이라고 할 것이다.
정답은 칠레의 산티아고에 사는 사람들이다.
은행이 조사한 가장 최근의 국제통계에 의하면 산티아고 사람들은 연평균 2천2백44시간을 일한다.
유급휴가는 17일에 불과하다.
2등은 콸라룸푸르, 3등은 보고타로 1,2,3등 모두 후진국 도시가 차지했다.
한편 꼴찌는 1년에 평균 1천5백87시간만을 일하는 파리시민이며, 유급휴가도 연간 28일이나 된다.
꼴찌에서 2등은 프랑크푸르트, 3등은 헬싱키가 차지했다.
뉴욕 런던 등 기타 선진국 도시들도 모두 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시민은 연평균 2천1백시간 정도 일한다.
서울은 34개 도시 중에서 12등을 차지해 비교적 상위그룹에 속했다.
통계수치를 보면서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다.
우선 후진국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반면, 선진국 사람들은 점차 게을러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사람들의 경우, 이제까지 일을 너무 열심히 했으니 우리도 선진국처럼 1주일에 5일만 근무를 하는 등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있었던 미국 대학의 한 학과에선 30여명의 교수를 사무직원 3명이 거의 완벽하게 보좌했다.
행정적인 것은 물론 강의용 자료복사와 전화받는 일까지 해결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 사무직원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너무 많은 일에 시달리는 것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물론 우리 대학만의 일은 아니다.
다른 조직에서는 더 심각할지 모른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좀 하려면 여기 저기서 부르고,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기고, 계획에 없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등, 도대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가 허다하다.
퇴근하면서 과연 하루를 얼마나 보람되게 보냈는가 생각해 보면 허탈하기까지 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도 많은 종류의 일을 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쓸데없는 일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안해야 한다.
흔히 ''전략(strategy)''이란 어떤 새로운 것을 하는 것으로만 이해하기 쉬운데, 안해도 되는 것을 안하는 것이야 말로 전략의 기본이다.
필자는 얼마 전 ''올바른 회의문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때 "회의를 가장 잘 하는 방법은 안해도 되는 회의는 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가 시작됐다.
언제나 연초에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해오던 일 중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줄이겠다고 다짐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데 자기가 아무리 안하고 싶어도 윗사람이 시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므로, 조직의 책임자는 구성원들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고, 가장 생산적인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또 하나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선진국 사람들은 보통 주 5일만 근무하기 때문에, 주말을 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 지위에 있는 사무직의 경우, 주말 내내 노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하루 혹은 주말 내내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선진국에서의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우리보다 짧을지 몰라도, 그들의 일하는 태도는 매우 철저하고 효율적이다.
우리의 경우 주 5일 근무 등 선진국 모델로 가는 것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근무 태도나 분위기를 그대로 두고 시간만 줄인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다.
세계화의 물결을 늦게 탄 우리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까지는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빨리빨리, 대충대충, 우왕좌왕'' 문화를 만들어 냈다.
21세기의 문턱에 들어선 이제는 전반적으로 정리할 때가 됐다.
무엇을 하는 것만이 아닌, 무엇을 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전략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다.
이 세상에서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사는 사람들일까?
아마도 이러한 것을 미국인에게 물어보면 뉴욕시민이라고 할 것이고, 한국인에게 물어보면 서울시민이라고 할 것이다.
정답은 칠레의 산티아고에 사는 사람들이다.
은행이 조사한 가장 최근의 국제통계에 의하면 산티아고 사람들은 연평균 2천2백44시간을 일한다.
유급휴가는 17일에 불과하다.
2등은 콸라룸푸르, 3등은 보고타로 1,2,3등 모두 후진국 도시가 차지했다.
한편 꼴찌는 1년에 평균 1천5백87시간만을 일하는 파리시민이며, 유급휴가도 연간 28일이나 된다.
꼴찌에서 2등은 프랑크푸르트, 3등은 헬싱키가 차지했다.
뉴욕 런던 등 기타 선진국 도시들도 모두 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시민은 연평균 2천1백시간 정도 일한다.
서울은 34개 도시 중에서 12등을 차지해 비교적 상위그룹에 속했다.
통계수치를 보면서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다.
우선 후진국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반면, 선진국 사람들은 점차 게을러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사람들의 경우, 이제까지 일을 너무 열심히 했으니 우리도 선진국처럼 1주일에 5일만 근무를 하는 등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있었던 미국 대학의 한 학과에선 30여명의 교수를 사무직원 3명이 거의 완벽하게 보좌했다.
행정적인 것은 물론 강의용 자료복사와 전화받는 일까지 해결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 사무직원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너무 많은 일에 시달리는 것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물론 우리 대학만의 일은 아니다.
다른 조직에서는 더 심각할지 모른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좀 하려면 여기 저기서 부르고,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기고, 계획에 없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등, 도대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가 허다하다.
퇴근하면서 과연 하루를 얼마나 보람되게 보냈는가 생각해 보면 허탈하기까지 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도 많은 종류의 일을 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쓸데없는 일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안해야 한다.
흔히 ''전략(strategy)''이란 어떤 새로운 것을 하는 것으로만 이해하기 쉬운데, 안해도 되는 것을 안하는 것이야 말로 전략의 기본이다.
필자는 얼마 전 ''올바른 회의문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때 "회의를 가장 잘 하는 방법은 안해도 되는 회의는 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가 시작됐다.
언제나 연초에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해오던 일 중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줄이겠다고 다짐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데 자기가 아무리 안하고 싶어도 윗사람이 시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므로, 조직의 책임자는 구성원들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고, 가장 생산적인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또 하나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선진국 사람들은 보통 주 5일만 근무하기 때문에, 주말을 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 지위에 있는 사무직의 경우, 주말 내내 노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하루 혹은 주말 내내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선진국에서의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우리보다 짧을지 몰라도, 그들의 일하는 태도는 매우 철저하고 효율적이다.
우리의 경우 주 5일 근무 등 선진국 모델로 가는 것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근무 태도나 분위기를 그대로 두고 시간만 줄인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다.
세계화의 물결을 늦게 탄 우리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까지는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빨리빨리, 대충대충, 우왕좌왕'' 문화를 만들어 냈다.
21세기의 문턱에 들어선 이제는 전반적으로 정리할 때가 됐다.
무엇을 하는 것만이 아닌, 무엇을 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전략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