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야광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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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는 예부터 사람의 힘 권위 위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노인의 특권이 앞섰던 왕조시대에는 연로한 대신을 우대하는 궁중의식으로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는 궤장제도가 있었다.
신라때부터 내려온 오랜 역사를 지닌 제도다.
대신들은 70세가 넘으면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었으나 70세가 넘었더라도 일을 맡길만한 대신들이 사직을 자청하는 상소를 올리면 임금은 나무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며 사직을 만류하고 계속 정사를 보게 했다.
70세가 넘은 사람에게는 비둘기처럼 음식을 부드럽게 넘기라는 뜻에서 구장(鳩杖)을 주었고 80세가 된 이에게는 청려장(靑藜杖)을 주었다.
''청려''란 짚처럼 가벼운데다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줄기가 지압효과를 준다는 명아주를 이르는 말이다.
이름에도 건강을 비는 상징성이 깃들인 멋들어진 장수지팡이다.
이런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인지 근래들어 두어차례 정부는 ''노인의 날''이면 대통령 하사품으로 1백세 노인들에게 지팡이를 선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김대중 대통령은 99년 각각 청려장이란 이름의 장수지팡이를 선물한 적이 있다.
효친경로의 뜻이 담긴 선물이다.
하지만 정작 장수지팡이를 받은 노인들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
충남경찰청이 밤길을 걷다가 당하는 노인들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야광지팡이 1천개를 사고가 많은 지역 노인들에게 나눠줬다는 소식이다.
그다지 영예로운 지팡이는 아니다.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백63명 가운데 37%인 1백73명이 65세이상 노인이었고 그 반이 밤길을 걷다가 당한 교통사고였다니 야광 지팡이 지급을 얄팍한 전시행정이라고 나무랄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사고지점들이 거의 다 가로등이나 안전시설이 없는 시 외곽지역의 국도나 지방도의 갓길이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광지팡이를 더 많이 지급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 것 같다. 가로등이나 가드레일 설치등 안전시설확충이 더 급한 일이다.
게다가 장수지팡이도 아닌 교통사고방지 지팡이를 즐겨 짚고 다닐 노인들이 또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노인의 특권이 앞섰던 왕조시대에는 연로한 대신을 우대하는 궁중의식으로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는 궤장제도가 있었다.
신라때부터 내려온 오랜 역사를 지닌 제도다.
대신들은 70세가 넘으면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었으나 70세가 넘었더라도 일을 맡길만한 대신들이 사직을 자청하는 상소를 올리면 임금은 나무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며 사직을 만류하고 계속 정사를 보게 했다.
70세가 넘은 사람에게는 비둘기처럼 음식을 부드럽게 넘기라는 뜻에서 구장(鳩杖)을 주었고 80세가 된 이에게는 청려장(靑藜杖)을 주었다.
''청려''란 짚처럼 가벼운데다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줄기가 지압효과를 준다는 명아주를 이르는 말이다.
이름에도 건강을 비는 상징성이 깃들인 멋들어진 장수지팡이다.
이런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인지 근래들어 두어차례 정부는 ''노인의 날''이면 대통령 하사품으로 1백세 노인들에게 지팡이를 선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김대중 대통령은 99년 각각 청려장이란 이름의 장수지팡이를 선물한 적이 있다.
효친경로의 뜻이 담긴 선물이다.
하지만 정작 장수지팡이를 받은 노인들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
충남경찰청이 밤길을 걷다가 당하는 노인들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야광지팡이 1천개를 사고가 많은 지역 노인들에게 나눠줬다는 소식이다.
그다지 영예로운 지팡이는 아니다.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백63명 가운데 37%인 1백73명이 65세이상 노인이었고 그 반이 밤길을 걷다가 당한 교통사고였다니 야광 지팡이 지급을 얄팍한 전시행정이라고 나무랄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사고지점들이 거의 다 가로등이나 안전시설이 없는 시 외곽지역의 국도나 지방도의 갓길이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광지팡이를 더 많이 지급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 것 같다. 가로등이나 가드레일 설치등 안전시설확충이 더 급한 일이다.
게다가 장수지팡이도 아닌 교통사고방지 지팡이를 즐겨 짚고 다닐 노인들이 또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