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을 비롯한 증시 주변자금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새해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자 지난해 증시를 이탈했던 자금이 급속히 되돌아 오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자금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증시가 단기 유동성 장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 현재 6조9천9백9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천4백17억원 증가했다.

올들어 하루평균 2천3백54억원씩 늘어나 예탁금 7조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탁금은 지난해 3월10일 12조4천6백억원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달 29일에는 6조5백69억원까지 급감했다.

대표적 간접투자 상품인 투신사의 수익증권 판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식을 편입하는 수익증권(주식형+혼합형) 판매잔고는 지난해말 50조3천8백억원에서 5일 현재 52조5천1백억원으로 2조1천3백억원 늘었다.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 역시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올들어 하루평균 1조2천억원씩 총 4조8천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5일 현재 잔고는 31조6천2백58억원이다.

MMF 수탁고는 지난달 23일에만 해도 32조1천억원에 달했으나 연일 1조원 이상 감소하며 30일엔 26조7천억원까지 떨어졌었다.

증시주변자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연말 수요 때문에 빠졌던 자금이 돌아오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올들어서만 1조3백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증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과 주택은행의 합병 등으로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 <>국고채금리가 6%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있는 점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예탁금은 주가 움직임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자금 증가에 힘입어 증시가 활황국면을 보이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