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주석에서 술기운에 섞여 나오는 여담은 별로 생경한 일이 아니다.

남녀간 상열지사는 물론 특정인의 섹스 스캔들이나 자신의 성적 무용담이 거침없이 뛰어 다닌다.

그런가 하면 공짜로 주워 먹은 옹골진 횡재의 성,그리고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겯들이다가 나중엔 아내의 침상 매너까지 여과 없이 노출시키기도 한다.

남자들의 성적 허풍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현장이다.

우리 집 사람은 도통 섹스에 흥미가 없어.마지못해 응해주거나 때론 역정까지 낸다구.그럴 땐 정말 기분이 말이 아니야.처참하게 무너진 자존심...

차라리 두 번 다시 아내와 그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하지. 불연의 아내! 아내란 원래 그런 것일까? 불쑥 튀어나와 설쳐대는 남편의 야수성을 목석으로 사정없이 후려치는 아내,그래서 성적 스트레스의 출구를 후문이나 쪽문에 설정한 사내들이 많다.

성적으로 무관심한 아내.어쩌다 한 번,아내의 응수로 접근한 성곽엔 열기는 커녕 썰렁한 기계음만이 냉냉한 소음처럼 나돈다.

남자의 허기진 육식성이 사랑의 촉매로 승화되지 못하고 저급한 물리적 만용으로 밀려버리는 이 불화의 까닭은 무엇일까? 이 같은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 걷잡을 수 없는 육체적 공황에 이르기도 한다.

누구 탓일까? 개방 여건이 미비된 아내에게 줄창 개방 압력만을 가하는 남편.성기간 양안 직교역만을 서두르며 보채는 남편.부단한 기술개발과 낭비요인을 줄여서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혀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공감의 여론을 조성,수요를 창출코져 하는 마케팅 전략이 전무한 남편.그런 남편이 아내만을 탓한다.

남자는 아내의 위축된 성을 뒤집어 수요를 달아오르게 하는 탐구 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섹스에 태만한 아내를 탓하기 전에 우선 남성 자신의 연주 실력을 다시 점검해 보라.부단한 연습을 통해 기술 향상을 이루고 있는지? 연주 전에 반드시 악기의 튜닝이 선행되는지? 아내에게 악상을 악보로 그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유를 제공했는지? 여성의 성태도는 남성에 의해 길들여진다.

성적 대화를 통한 설득과 이해,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아내로 하여금 성적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라.여성의 욕정은 잠들어 있다.

남자는 여성의 심연에 누워 자는 욕정을 깨워야 할 책임이 있다.

여성의 열전도율은 육체적 선동이 심한 남성과는 사뭇 다르다.

남성은 성기만으로 섹스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머리로 섹스를 한다.

인내와 자제로 아내의 성적 잠재력을 개발시켜라. 팝콘의 묘미를 아는 자는 결코 아내의 성을 평가 절하하는 일이 없다.

잔잔한 미열만으로 한 순간 파열,껍질까지 뚫고 나오는 팝콘 알멩이의 묘미는 결코 심심풀이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명기란 명연주가에 의해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