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컴퓨터 시대의 왕자 자리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설립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있다.

인터넷 경제에 핵심 요소를 제공하는 공급자로 변신하기 위해 조직을 바꾸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서버.네트워킹.솔루션과 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자사 기술로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크리스 토머스 수석 e전략 기획가를 만나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후발주자로서 인터넷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인텔은 시장에서 독특한 역할을 해왔다.

시장이 성공해야 인텔이 성공하고 반대로 인텔이 성공해야 시장이 성공하는 원리다.

새로 진출하는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서둘러 인터넷 관련 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칩셋 분야보다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초우량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인터넷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e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

"e비즈니스 조직은 다른 사업파트를 지원하는 곳이 아니다.

회사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자임한다.

인텔은 지난 96년부터 정보기술(IT)과 재무 인력이 참여한 다양한 팀을 구성해 1백%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IT분야는 오랜 기간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e비즈니스 팀에서는 9~12주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식으로 전략을 마련했다"

-임직원 및 고객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은.

"e비즈니스화를 위해선 반드시 적절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인텔은 업무 성격에 따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e비즈니스 그룹 트레이드쇼를 개최했다.

3일동안 수천명이 교육을 받았다.

지역별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트레이너를 양성한다.

고객사들은 원하면 6개월 동안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B2B 비즈니스를 익힐 수 있다"

-칩셋 분야에서 구축한 브랜드 가치를 e비즈니스에 연결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클텐데.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 외에 ''세이프티 인텔''이라는 새로운 브랜딩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장난감 시장에 진출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텔은 음성녹음과 필터링 믹싱 등을 어린이들이 할 수 있게 "사운드 모퍼"라는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부착된 컴퓨터 현미경을 99달러에 출시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