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함께 광양컨테이너부두에 국내 최초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창고가 유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고품질의 비철금속을 보다 싼값으로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고·선물금융산업 발달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광양항에 LME지정창고 유치를 위해 LME본부 및 관련 외국창고운영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온 결과 최근 LME본부로부터 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통보받고 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청서는 이달말까지 조달청을 경유해 LME본부에 접수되며 LME측의 현지실사를 거쳐 5∼6월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 LME측이 지난해 7월 이미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부산항과 광양항 2곳의 동시 유치를 권고하고 있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두 지역에 지정창고의 동시개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비철금속의 수급이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지정창고가 들어서면 알루미늄 납 전기동 니켈 아연 주석 알루미늄합금 등 7가지 비철금속을 취급하게 된다.

광양시는 창고지정 승인을 얻는 대로 관련업체에 컨테이너부두 배후지 2만평을 임대나 매각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외국업체와 협의중이다.

광양시관계자는 "국내외 정치·경제상황까지 면밀히 고려되는 LME지정창고 유치는 광양항이 세계적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화물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내 고용창출과 경기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