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의 옥션 인수는 한국 인터넷산업의 시장성과 기술력 성장가능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후 아마존 등과 ''닷컴 3대 브랜드''로 꼽히는 e베이가 한국 인터넷벤처를 약 1억2천만달러(1천5백6억원)의 현금을 주고 매입하는 사실은 한국 인터넷업계 전반에 대한 세계의 평가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 닷컴,글로벌화 가속=e베이의 옥션 인수는 국내 선두 인터넷벤처가 외국기업에 매각되는 첫 사례다.

그동안 국내닷컴간 M&A(기업인수합병)는 간간이 이뤄졌으나 외국닷컴과 국내 닷컴간의 대형 M&A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9년부터 국내 진출을 모색하던 e베이의 한국 상륙 성공으로 아마존 아메리칸온라인(AOL)등 외국 대형업체들도 한국진출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베이가 합작사 설립이 아닌 국내 동종업체 인수를 통해 진출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업체와의 M&A도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닷컴기업들이 외자를 유치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베이+옥션,시너지효과 크다=아시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e베이는 옥션의 급성장과 이 회사 특유의 매매시스템에 주목해 왔다.

e베이는 옥션의 매매보호시스템을 가지고 아시아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e베이의 브랜드인지도와 옥션의 운영노하우를 결합한다면 아시아 온라인경매시장을 쉽게 제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션은 그동안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대주주의 취약성''에서 벗어나는 한편 e베이의 선진경영시스템과 투명경영 도입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사업은 당분간 옥션의 브랜드와 사이트운영 서비스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e베이의 브랜드 및 운영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