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말 현재 대다수 손해보험회사들의 보험금 지급능력(지급여력비율)이 3개월 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보험사 노조들이 지급여력비율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자동차사고율 증가로 수지가 나빠진 데다 주식평가손 확대에 따라 더 악화됐다.

삼성화재는 4백14.2%에서 4백% 수준으로, 동부화재는 1백58.2%에서 1백53%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현대해상의 경우도 작년말 현재 1백12%를 기록, 9월말에 비해 하락했으며 쌍용화재는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이 20%포인트에 이르렀다.

신동아화재는 증자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대한생명에서 떠안아 준데 힘입어 작년 9월 63.2%였던 지급여력비율이 1백10% 가량으로 올라갔다.

반면 국제 대한 리젠트화재 등은 자본확충 일정을 연기하는 등 지급여력비율 기준을 맞추는데 애를 먹고 있다.

제일화재는 3월말까지 시가발행 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생명보험노조와 손해보험노조는 분기마다 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을 반영하는 현행 지급여력제도에 문제가 많다며 오는 17일 합동대의원 대회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보험회사의 자산은 대부분 장기계약에 의해 형성되므로 단기간에 급변하는 유가증권 평가손익을 지급여력비율 산정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