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를 연기하지 않을 방침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8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말 IMT-2000 사업자 선정당시 사업계획서에 명시한 2002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IMT-2000 서비스 연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연기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혀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표문수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MT-2000 서비스 연기와 일본 NTT도코모와의 제휴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 연기론에 대해=표 사장은 "투자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연기해서는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안된다"며 현재로선 서비스 시작시점에 대해 입장이 변한 게 없다고 못박았다.

표 사장은 따라서 "SK텔레콤은 선발사업자로서 국내 모든 통신산업부문의 경쟁력이 갖춰질 수 있도록 조정자(coordinator)로서의 역할을 다해 조속히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은 세계에서 최단기간에 서비스를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며 현재 일정으로는 올해말께 장비를 발주해 내년 3월까지 상용화시험을 마친 후 5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서비스를 예정대로 시작하더라도 2005년께면 충분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수익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TT도코모와의 제휴에 대해=표 사장은 "현재 SK(주)와 SK글로벌이 갖고 있는 SK텔레콤의 지분에 대해 NTT도코모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주가하락 등의 문제로 협상이 지연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외자유치를 성사시켜 동북아 이동통신시장에서 허브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또 "비동기 분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하다면 차이나모바일 보다폰 프랑스텔레콤 등과도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워콤 인수에 대해=표 사장은 "파워콤의 경영권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며 "SK텔레콤은 무선중심의 사업자이며 유선사업 진출보다는 유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파워콤 지분 5%를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의 IMT시장 진출에 대해=표 사장은 "퀄컴은 동기식 기술분야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참여할 경우 노하우를 이전해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정종태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