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해 경영목표를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으로 잡은 것은 불황기에 긴축경영을 펼치면서 주력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LG는 지난해 자금난 루머로 큰 홍역을 치렀던 점을 의식,시장의 우려감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올해 재무능력을 확충해 미래의 투자여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명하겠다고 언급해 올해 예정된 차세대 영상정보통신인 IMT-2000사업의 동기식 신청여부와 관련,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LG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현금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긴축경영,기업공개,구조조정,외자유치 추진 등을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여 재무능력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경영의 집중,경영 투명성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하고 비주력사업의 외부매각,계열분리,분사 등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조명하기로 했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이룬 만큼 보상받는 성과주의,경쟁적 문화의 확고한 정착을 위한 노력도 함께 펼칠 방침이다.

◆미래산업 투자확대=LG는 불요불급한 대규모 시설투자는 최대한 억제하되 주력사업과 미래핵심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분야 투자는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R&D투자는 1조7천억원으로 지난해(1조5천억원)보다 13% 늘리고 △시설부문에는 작년과 똑같은 수준인 5조원을 투자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총투자(6조7천억원)의 85%인 5조7천억원은 △디지털TV 등 디지털 사업분야 및 정보통신 시스템·단말기 분야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분야 △바이오 및 화학ㆍ에너지 분야 등 주력사업 및 미래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LG는 올 예상매출액을 첨단 디지털 및 정보통신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분야의 지속적인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추정실적인 92조원보다 11% 증가한 1백2조원으로 전망했다.

계속된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올해 경상이익이 사상최고 실적을 거둔 작년의 3조3천억원보다 6% 늘어난 3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LG는 내다보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