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저,공병호 역,21세기 북스) ]

현대 사회는 항상 바쁘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뒤져서는 안된다는 부담감,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이러한 것들을 효율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공공부문의 역할 등.기술과 사회의 진보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지만 진보가 가져다 준 풍요는 동시에 삶의 여유를 앗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각 활동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하고 주어진 시간표를 허둥대며 쫓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소위 "80/20 법칙"을 통한 삶의 모든 노력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80/20 법칙"은 노력,투입량,원인의 각 부분이 대부분의 성과,산출량,결과를 이뤄낸다는 법칙이다.

즉 투입의 20%가 산출의 80%를 낳고 나머지 80%는 산출의 20%에 밖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80과 20이란 숫자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발견되는 투입과 산출의 불균형한 대응관계를 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파레토의 법칙 최소노력의 법칙 소수의 법칙 등을 통해 이 법칙이 발전해 왔다고 보고 있다.

카오스 이론에선 그 현대적 근거를 찾고 있다.

그러나 정교한 연역적인 도출은 큰 의미가 없으며 중요한 점은 이 법칙이 귀납적으로 거의 항상 모든 영역에서 "참"으로 판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경험적인 수치를 근거로 이 원리를 확인할 수도 있으나(80/20 분석),깊은 통찰력만으로도 자신이 처한 영역에서의 노력과 성과의 불균형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80/20 사고방식).

80/20 법칙은 이와 같은 불균형상태의 파악에 의의를 두고 있지 않고 이러한 자각을 기초로 성과에 대한 기여도가 보다 높은 투입분에 집중하여 행복,이윤 등 각 부문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은 80/20 법칙의 일반적 소개를 시작으로 개인 기업 사회 부문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유쾌한 논리와 어조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이 돋보인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기업이 가진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할 것인가에 있다.

다소 극단적이라 생각될 만큼 효율과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면도 있으나 "시간관리"에 쫓기는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위한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 인터젠 컨설팅그룹 대표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ycpark@interg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