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상권의 3개 대형 패션몰이 다점포망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자이너크럽 밀리오레밸리(구 팀204) apM 등 ''빅3''가 전국 곳곳에 체인점을 내고 있다.

빅3는 체인점 분양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도매상권에서 탈출,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황=디자이너크럽은 내년 10월께 수원 남문지역에 수원점을 열 예정이다.

수원점은 판매시설(6개층)과 영화관을 비롯한 놀이시설(5개층)을 갖춘 복합패션몰.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대구점에 이은 4번째 체인점.

"수원점 외에 올해안에 2∼3개 점포를 추가로 내겠다"는 게 디자이너크럽 오진택 이사의 설명이다.

apM도 지난해 9월 청주점을 개점한 데 이어 올 12월께 ''헬로apM''이라는 3번째 체인점을 동대문 소매상권에 낸다.

동대문 도매상권에서의 성공을 소매상권으로까지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apM 김민식 위원장은 "대구 부산 등에 추가로 체인점을 내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2003년까지는 8대도시에 상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밀리오레밸리도 올해안에 대구 수원 광주점을 열고 전국화사업을 마무리짓는다.

◆전국 체인망 구축 배경=상품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동대문 도매상권에서 영업 중인 패션쇼핑몰은 9개.

상가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상품을 소화시킬 수 있는 소매 패션몰의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apM과 디자이너크럽은 회사측이 발행한 ID카드를 소지한 체인점 상인에게 5∼1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동대문 패션몰의 상가이름(브랜드)과 운영 노하우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체인점 상인들이 본사 패션몰에서 상품을 구입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광고 공세를 펼친다=밀리오레는 9월 개장을 앞둔 수원점의 분양광고를 주요일간지 1면에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지난 한달간 지출된 광고비는 20억원 정도.

이는 한달간 TV CF 3백회 이상을 방영할 수 있는 규모다.

밀리오레는 1월에도 지난달과 맞먹는 광고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두달 만에 40억원을 쏟아붓는 융단폭격식 광고를 하겠다는 것.

◆체인화에 따른 부작용=체인화로 상가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디자이너크럽과 apM 체인점은 동대문 본사로부터 상가브랜드와 경영노하우만 제공받는다.

상가운영 및 상품관리까지 본사가 책임지는 백화점과는 다르다.

"본사가 상가이름만 빌려준 후 운영에서 손을 떼버리면 일반 지방패션몰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제분양도 문제로 꼽힌다.

동대문 밀리오레 상가발전협의회 구인회 회장은 "본사가 동대문 상인들에게 지방점포를 분양받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를 따르지 않는 상인들은 영업정지 등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