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약의 대명사 LG가 애경에 최대 브랜드 자리를 넘겨주고 말 것인가''

LG생활건강의 ''죽염''''페리오''와 애경산업의 ''2080''이 국내 치약 정상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는 연 1천3백억원에 이르는 치약시장에서 얼굴 역할을 해왔다.

죽염과 페리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해온 것.

이들 제품은 그동안 선두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시장을 리드해왔다.

그러나 지난 98년 애경에서 2080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3강체제로 바뀌고 만 것.

최근에는 0.1%포인트라는 박빙의 점유율 차이로 정상 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으로 번지고 말았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기준 3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죽염 14.5%,2080과 페리오 각각 14.4%.

애경측은 이달 중순에 발표되는 지난해 11∼12월 시장조사에서 2080이 정상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죽염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2080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애경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92년 첫선을 보인 죽염은 25%의 점유율을 기록한 지난 96년을 고비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비해 애경의 2080은 판매 첫해 6%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죽염을 뒤쫓아왔다.

애경 관계자는 "2080의 약진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는 온 가족을 겨냥한 ''패밀리형 컨셉트''를 채택한 덕분"으로 설명했다.

LG측은 그러나 "같은 기간 판촉물(덤)을 제외한 순수 판매액 기준으로는 페리오(14.7%)가 2080(12.8%)을 1.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