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에 소가 들어오면 한동안은 넉넉하게 지낼 수 있다.

빈사상태에 몰려있던 국내증시에 운좋게도 황소 한마리가 굴러들었다.

올들어 외국인이 불과 닷새만에 1조2천억원어치의 달러자금을 풀어놓았다.

증권가에선 ''눈 먼 돈''이란 해석에서부터 헤지펀드 자금이란 데까지 해석이 제각각이다.

그들의 진짜 속셈을 헤아리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의 마음도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1조2천억원의 자금이라면 5∼6일만에 끝날 잔치는 아닌듯 싶다.

즐길 수 있는데까지 즐겨보자는 이가 많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