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훈(54) LG화재 사장과 구자준(51) 럭키생명 사장 형제가 럭키생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각 71억원, 62억원의 사재(私財)를 투입했다.

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작년 9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 1천5백4.2%인 럭키생명을 살리기 위해 1백33억원을 후순위대출 형태로 빌려줬다.

개인이 금융기관에 후순위대출을 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럭키생명은 두 사람 외에 허모씨 등 개인으로부터 1백67억원, 한미은행으로부터 3백4억원을 후순위로 차입해 지급여력비율을 1백7%로 끌어올렸다.

구 사장 형제가 럭키생명에 자금을 빌려준 조건은 10년 만기 연 8.5%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 후순위 차입이 연 10∼15% 가량의 고금리인데 비해 유리한 조건이다.

럭키생명 관계자는 "두 사람이 대주주로서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거액을 빌려 주기로 결정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럭키생명의 지분구성은 △구자준 사장 23% △구자훈 사장 18% △LG화재 39% 등으로 돼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럭키생명이 자본확충시한(12월말)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일단 지급여력비율 1백%를 넘긴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구 사장 형제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동생인 구철회씨의 아들들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