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바깥 나들이를 줄여 새해 첫 정기세일을 실시 중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동네 인근에 위치한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는 스노체인,김서림방지제 등 월동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7일에 이어 9일 또 다시 큰 눈이 내리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의 이 기간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평균 20∼30%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세일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이틀간은 매출이 10% 이상 늘었으나 주말 폭설을 고비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7일에는 19%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세는 8일과 9일에도 계속 이어져 9일 매출은 평소보다 30%가량 적었다.

롯데측은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 끝나는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역시 지난 7일 폭설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세일 초반 3일 매출이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떨어졌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커 지난 7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떨어졌으며 그 뒤에도 매출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마트 롯데마그넷 홈플러스 등 할인점과 동네 슈퍼마켓 등에는 자동차 관련 월동용품과 보온의류 등이 평소보다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주말 이후 스노체인이 점포당 하루 평균 1천만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김서림방지제,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용품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밖에 보온내의 오리털점퍼 등 겨울의류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다시 늘고 있다.

한편 잇단 폭설로 택배업체들도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급한 배달요청이 쇄도하지만 배달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피자배달업소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