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산하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가 암치료에 탁월한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 조정우 전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금호그룹 본사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이저 암치료에 사용되는 광감작제(光感作劑)신물질(KHD2001)을 개발,동물실험한 결과 뛰어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금호의 광감작제 신물질은 민물 녹조류에서 추출해 화학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체내 잔류기간(1~2일)이 기존제품(4~8주)보다 월등히 짧은 점이 특징이다.

광감작제(Photo sensitizer)는 환자의 혈액을 통해 암세포에 접착된 후 레이저빛을 받아 암세포를 파괴하는 레이저 암치료의 핵심물질이다.

금호는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 광감작제를 미국 캐나다 등 16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금호는 임상실험을 거쳐 빠르면 2004년께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연구자인 단국대 정필상 교수(의대)는 "암세포를 이식시킨 1백20마리의 쥐에게 신물질을 투여한 결과 81마리에게서 뚜렷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며 "지난 96년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술이 승인된 캐나다QLT의 포토프린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신물질의 원료가 식물 엽록소여서 제조원가도 기존 제품(약 4백만원)의 10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신물질이 레이저치료 물질이어서 암외에 건성 피부질병과 관절염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들어 임상실험을 미국 USC대의 척 고머 교수에게 위탁할 계획이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