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새해 출발이 좋다.

지난 연말 티켓판매분야의 강력한 라이벌인 지구촌문화정보를 제치고 2002년 월드컵 입장권 판매대행업체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연초 중국 3대 인터넷 포털업체인 "소호"(www.sohu.com)에 자체 개발한 티켓예매솔루션을 판매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새해들어 인터파크의 주가도 힘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월드컵조직위원회와 최종 계약을 맺으러 가는 이기형 사장의 표정도 무척 밝아보였다.

"배정 물량의 85%를 판다고 하면 매출 8백억원, 수수료율 4.78%로 인터파크에 돌아오는 몫은 37억원 정도죠. 이것저것 제하면 그리 남는 장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향후 1년6개월여 동안의 마케팅 효과만 따져도 1백억원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번 판매 대행사 선정으로 회사의 신뢰도 제고, 국내 티켓판매시장의 점유율 상승, 티켓솔루션 해외 판매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99년 분사할 때 데이콤의 입장권 전산망사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지난해 티켓전문몰인 티켓파크의 수입을 포함, 티켓관련 매출이 전체의 29%에 이를 만큼 인터파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올해는 이 비중이 10~1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 사장은 귀띔했다.

티켓관련 매출도 늘어나지만 다른 분야의 성장세가 이를 압도한다는 것이다.

인터파크는 인터넷쇼핑몰에서 고객지향적인 마케팅과 전문몰 강화를 통해 지난해 2백45억원보다 3.5배이상 늘어난 9백여억원의 매출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가 인지도 확보, 내부 사업 정비, 인프라 강화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2001년은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룩하고 하반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흑자기업으로 나아가는 기반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TV광고를 통해 충분한 인지도를 달성한 만큼 올해는 매출로 직접 연결되는 고객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캐털로그식 홈쇼핑 수준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인터넷쇼핑몰의 효용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쇼핑관련 전문 콘텐츠를 보강하고 고객들을 유형별로 나눠 각기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고객중심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매출 성장을 통해 오는 11월에는 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이 늘수록 적자폭도 커진다는 통설은 인터넷쇼핑몰의 지속적인 초기 투자와 마케팅비를 감안하지 않은 데서 온 오해입니다.
매매규모가 어느정도 이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인터파크가 올해안으로 이를 꼭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