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소형 디지털 오디오기기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소형 광디스크 저장장치(ODD)를 개발한 미국의 데이타 플레이(DataPlay)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CD 플레이어와 MP3를 대체할 차세대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 나선다고 10일 발표했다.

데이터 플레이사가 개발한 광디스크 ''콘텐트 키(Content Key)''는 지름이 32㎜로 기존의 CD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저장용량은 5백메가 바이트로 CD의 32메가 바이트보다 17배 가량 크다.

삼성측은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CES 2001)에서 데이터 플레이사의 부스내에 ''콘텐트 키''를 장착한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와 데이터 백업(저장)장치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미주법인(SEA) 염철원 과장은 "차세대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플레이사와 제휴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오디오 플레이어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1백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플레이어는 콘텐트 키를 사용할 경우 디스크 1장에 MP3 파일 1백곡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일본 소니사의 ''메모리 스틱(64MB)''을 이용한 디지털 오디오가 저장할 수 있는 16곡(64MB 기준)보다 5배 가량 많은 것이다.

또 개당 가격이 7달러에 불과하고 무단 복제방지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이 기술이 MP3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측은 데이터 플레이사와의 제휴를 통해 음악외에 비디오와 게임 등 다른 분야의 후속 제품도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플레이사는 지난 98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시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직원은 2백여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